제4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의 주제는 ‘그림책, 마법의 공간’입니다.
행사의 주빈국으로는 중요한 그림책을 많이 출간하고,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을 수여하며, 어린이 인권에 관심이 많은 나라인 ‘스웨덴’을 선정했습니다. ‘모든 어린이가 훌륭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은 2020년 한국의 그림책 작가인 백희나에게 돌아갔습니다. 다른 이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게 하는 마법의 알사탕의 작가인 백희나와, 일상과 닿아 있는 마법의 세계를 거침없이 펼쳐 보이는 스웨덴의 사라 룬드베리가 올해 전시의 중심 작가입니다.
또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을 받은 그림책 작가인 스웨덴의 에바 린드스트룀과 키티 크라우더의 원화 전시를 완산도서관의 완산마루에 더했습니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알 수 없고, 상상과 현실이 중첩되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그려 낸 이 작가들은 축제 둘째 날의 그림책 콘퍼런스에서 자신의 그림책 속의 ‘마법’에 대해 직접 이야기합니다.
참여 출판사들을 대표할 만한 우리나라의 그림책 작가들은 강연과 워크숍, 공연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 젊은 작가와 작가 지망생들을 위해 해외 전문가를 모신 포트폴리오 리뷰의 기회도 마련하였습니다. 작가들의 원화가 자유롭게 거래되는 아트 마켓의 실험을 통해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의 확장성을 타진해 봅니다.
해외 도서전을 찾는 이유에는 멋진 책과의 뜻밖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현재 해외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간 그림책들을 전주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자리인 2025 디픽투스 그림책 100선,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 스웨덴 그림책의 역사와 면면을 볼 수 있는 책 전시를 마련하였습니다. 독자들에게 이런 책들을 만들어주는 한국과 스웨덴의 출판인들이 서로 교류하고 비즈니스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자리도 준비하였습니다. 이 많은 프로그램을 경험하기 전, 스웨덴과 스웨덴 그림책, 초대 작가에 대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미리 공부할 수 있는 사전 줌 강연을 기획하였습니다.
어떤 상상도 가능하고, 모든 독자에게 열려 있는 마법의 공간으로서의 그림책, 그 그림책을 중심으로 묶인 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팔복예술공장뿐만 아니라 완산도서관과 동문헌책도서관으로 이어져 도서관의 도시인 전주를 마법처럼 빛내기를 바랍니다.
제4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프로그래머 이지원